읽은책 : 복잡한 세계, 숨겨진 패턴
지음 : 닐 존슨
'무극선생'이라 불리는 증권 분석가 이승조씨가 지은 <복잡계 투자혁명>을 보고 복잡계란 무엇이며 이 개념이 증권시장 더 나아가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복잡성'이란 카오스(혼란)과는 다른 개념이며 무질서해 보이지만 체계적인 메커니즘과 현상이 있는 것을 말합니다. 그 체계적인 메커니즘을 '창발성'이라고 하는데 비슷한 말로는 자기 조직화라고 하며 예를 들어 대한민국에서 무수한 차들이 무질서하게 다니지만 추석이나 명절에 한 곳으로 몰리는 현상과 비슷한 개념으로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창발성은 '되먹임'이라는 피드백을 통해서 또 다른 창발을 하게 되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고속도로가 막힌다면 국도로 우회하는 등의 현상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 되먹임은 내재적이기도 하지만 외재적이기도 합니다.
증권시장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주가는 좋은 실적 등 내적인 요인에 의해 변동하기도 하고 미국 금리인상 등 외적인 요인에 의해 변동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주가는 이분법 적으로 생각하면 상승과 하락 이 두 확률 밖에 보이지 않고 이러한 확률을 지속적으로 맞추기란 어려워 보이기만 합니다. 이러한 개념을 좀 더 쉽게 설명한 것이 '랜덤워크모형'이며 술취한 주정뱅이가 어느 한 곳을 앞 뒤로 움직이는 현상을 빗대어 설명한 모형입니다. 이렇게 혼란과 같은 증권시장에서 시장 참여자들이 하나같이 매수하고 싶어하고 해당 주식이 상한가를 찍는 그러한 현상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 반대로 하한가도 찍기도 합니다. 이러한 흐름을 위 책은 '창발'의 하나로 생각하며 그 무질서 속 질서의 특성이나 법칙을 설명하고자 노력합니다. 물론 전체 기간을 다 맞출수는 없지만 상대가치성이나 주도주 및 주요 섹터의 추세를 등을 활용 하여 특정기간 동안 일어나는 '창발' 현상을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양의 되먹임을 통해서 변동성을 더 크게 하거나 음의 되먹임을 통해서 방향성을 크게하는 등의 자연적인 현상을 통해서 비평형 비대칭 상태에서 평형 상태로 근접하도록 시장 참여자 스스로가 행동한다고 설명합니다.
증권시장 뿐만 아니라 짝찾기, 교통체증, 전쟁, 암 등과 같은 실생활에서도 복잡계의 개념을 통해서 어느정도 그 질서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철학, 역사와 같이 정성적 분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수학, 경제, 물리, 생물 같이 정량적 분석을 하고 있어서 문 이과를 막론하고 복잡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상이 카오스(혼란)으로 뒤덮혀 있어서 눈 앞이 캄캄할때 작은 요소 하나의 특성을 분석하고 그 요소들이 모인 클러스터(집단)을 이해했을때 우리가 생각하는 세상이 그렇게 혼란스럽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여러분들도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