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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회 밤샘독서행사 우수후기
write by 황현정  2015/10/03

예전에 도서관 2층 벽면에 밤샘독서행사 기념 그래피티가 붙여져있는 것을 본적이 있다. 우리 과 학생들도 많이 참여했고 재미있는 글들이 많이 흥미 있게 읽었고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나도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후 올해도 밤샘독서 행사를 연다는 공고를 보고 바로 신청하였다. 문헌정보학과다 보니 과 선배, 과 동기, 과 후배 모두 많이 참석하여 반가웠다. 나는 정식 스텝은 아니지만 밤 10시부터 였지만 스텝분들을 도와 참석하는 학생들을 맞이하고 행사 준비를 하다보니 11시가 다되어서야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원래 새벽 1,2시까지 깨어있다보니 처음 독서시간은 졸음도 오지않고 집중해서 독서할 수 있었다. 그 후 새벽 1시에 o,x퀴즈가 개최되었다. 앉아서 책을 읽을 때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퀴즈를 위해 참가자 전원이 한자리에 모이니 제법 큰 규모의 행사임을 실감하였다. 많은 학생들이 잠을 자지 않고 독서에 열중한다고 생각하니 뿌듯하고 신기했다. o,x퀴즈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경품을 받고 싶었짐만 아쉽게도 첫 번째 문제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간식으로 주어진 컵라면과 김밥을 먹으며 퀴즈 진행을 구경하였다. 마실 것도 반입되지 않는 도서관에서 컵라면과 김밥을 먹으니 뭔가 어색하긴 했지만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 후 간식시간이 끝나고 2시부터 다시 독서시간을 가졌다. 배도 부르고 평소에는 자고 있을 시간이니 잠이 계속 쏟아졌다. 그래서 졸음도 쫓을겸 첫번째 독서시간에 완독한 책인 <피로사회>에 대한 서평을 작성하였다. 그 후 <프로이트의 의자>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첫 번째로 읽었던 책에서 현대인의 정신 상태에 대해 설명하면서 프로이드가 몇 번 언급되었고 이 학자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피로사회>는 공감되는 내용도 많았지만 거의 어려운 논문을 읽는 느낌이었지만 <프로이트의 의자>는 재미있는 심리학 강의 한 편을 보는 것처럼 술술 읽혔다. 6시에 행사가 끝나 행사 중에 이 책을 완독하는 것은 무리이지만 행사가 끝난 후 이 책을 대출하여 집에 가서 마저 읽을 생각이다.

고등학교때부터 교내에 밤샘독서행사가 있었지만 이번에 처음 참여해보는 것이라 겁이 많이 났다. 평소에 독서를 즐겨 하지 않는 내가 어떻게 밤을 새며 독서를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책 한권을 정해 밤을 새워 읽은 후 서평까지 작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니 독서가 더욱 잘 되는듯 했다. 그리고 도서관과 가장 친숙한 학과인 문헌정보학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도서관에서 한번쯤 밤새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스텝을 도우느라 도서 검색 전용 컴퓨터가 위치한 출입문 근처 테이블에서 독서를 하였다. 자연스럽게 평소에는 관심있게 보지 않았던 대출, 반납 데스크와 직원들도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문헌정보학도이지만 나조차도 도서관은 '대출, 반납만 하는 곳'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카운터에 쌓여있는 서류 뭉치들과 바쁘게 움직이는 직원들을 보니 학과에 대한 자부심도 높아졌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학생들에게 책을 선정하도록 했던 것이다. 평소 독서가 습관인 사람들은 자기 나름대로의 책 선정 기준이 있겠지만 나처럼 평소에 독서를 하지 않은 학생들은 읽을 책 선정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나는 교수님의 말씀과 현재 대학생 독서토론 동아리에서 다루고 있는 책 목록을 비교하여 책을 선정하였다. 아예 책을 정해준다면 좋은 점이 몇 가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우선 같은 책을 읽었으니 책 내용과 관련하여 토론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해 볼 수 있다. 또 책 선정이 어려운 나와 같은 학생들에게 양서를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단 1권만 정한다면 학생들의 자율성을 침해할 수도 있으니 비슷한 주제를 가진 3~4권의 책을 정하는 것이 좋겠다. 또 새벽 4시쯤 스트레칭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겠다. 새벽 6시까지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으니 행사가 끝난 후 온몸이 쑤셨다. 새벽 4시쯤 가볍게 몸을 푸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결론적으로 문헌정보학도이지만 독서에 관심이 없던 내가 밤을 새워 책 1권을 완독하고 서평까지 작성한 것에 매우 뿌듯했다.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참가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