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13개의 선>을 추천합니다. 이 책은 저자 임소라 님이 1호선부터 13호선까지의 도쿄 지하철 탑승기를 담은 책입니다. 정말 아무 목적지 없이 그저 지하철에 탑승해 저자가 보고 듣고 느낀 풍경들을 생생하게 그려냈습니다. 얼핏 보면 별달리 중요한 내용이 없어 보이는 심심한 책 같지만, 저는 이 책이 독립서적의 묘미를 보여준다고 생각해 소개하고 싶습니다. 독립출판이란 대형 출판사가 아닌 개인이나 소수 그룹이 기획, 편집, 인쇄, 제본과 같은 책 제작의 전 과정을 맡는 출판 방식입니다. 대형 자본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훨씬 다채로운 내용과 디자인의 책들이 많아 정말 매력적인 분야입니다. 이 책 또한 감각적인 표지와 지하철 역 표시 같은 귀여운 내지를 담고 있고, 내용 또한 자유롭고 매력적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모험과 도전 없이 정해진 길을 지나는 오락의 기록이자, 기점에서 종점까지 관찰한 것들을 얼마나 빠짐없이 수집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실험의 보고'라고 소개하는데, '실험의 보고'라는 말이 수많은 독립출판 서적들의 매력을 잘 보여주는 거 같습니다. 이 책은 <서울, 9개의 선>과 같이 서울, 홍콩, 시카고의 탑승기도 시리즈도 있어 해외여행이 힘든 지금 가고 싶은 도시의 책을 읽어 봐도 좋을 거 같습니다. <도서관람>, <대형무덤> 등 서울의 도서관이나 전국 고분 방문기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생생하게 풀어낸 책도 있어 함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사진 첨부가 되지 않아 글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