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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회 밤샘독서 행사 우수후기
write by 양슬민  2015/10/03

 책은 사람들을 엮어준다. 단순히 같은 책을 읽고 감상을 나눔으로써가 아니라, 같은 공간에서 독서를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사람들을 엮어줄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오늘 이번 행사를 통해 깨달았다.

 

 지난 학기때 일정이 겹쳐서 아쉽게 포기해야 했었기에 이번 학기때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참가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었다.

그래서 공고가 뜨자마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신청을 했다. 혼자 신청하는 거였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무려 학교 도서관에서

간식도 주고, 기념품도 주면서 밤 새서 책을 읽을 수 있다는데 혼자가 대수인가! 그렇게 나는 들뜬 채 오늘만을 기다렸다.

 

 드디어 행사가 시작되고, 다들 책을 골라 읽기 시작하면서 나는 마음 속 깊이 편안함을 느꼈다. 다들 읽는 책은 제각각 이지만,

모두 진중히 자신이 고른 책을 읽어 내려가는 모습에서 공통된 마음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조용히 집중해서

읽는 충족감은 그 무엇과도 비할 수 없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였을 것이다. 독서로 모두가 연결 된 듯했다. 나는 혼자 왔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앞에도 옆에도 같이 책을 읽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편안하고 차분한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한창 졸음이 쏟아 질 때쯤 OX퀴즈와 휴식시간은 잠든 뇌를 깨웠다. 쉬면서 정말 프로그램을 잘 짰다고 생각했다. 다양하고 풍족한 간식도 흡족했지만, 적절 한 때에 프로그램을 배치해서 독서의 효율성이 높아진 느낌이었다. 실제로 휴식시간이 끝난 후, 다시 초기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책을 한 권 더 읽을 수 있었으니까.

 

대학생 때 에만 할 수 있는 경험들이 있다. 그런 경험일 수록 더 오래 기억에 남고, 소중한 추억이 되는 법이다.

다같이 학교 도서관에 모여서, 간식을 먹으며, 좋아하는 책을 읽는다- 내가 이런 경험을 지금 이 때가 아니면 할 수 있을까? 단언하건대 못 할 것이다.

일단 시간을 내기도 어렵고 장소의 문제도 있으니까. 그런 점에서 이번 행사는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독서 그래피티를 읽으면서 그러한 생각은 더욱더 강하게 들었다.

 

이런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신 도서관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처럼 큰 행사를 기획하시고, 진행하시면서

같이 밤도 새시는 모습에 감동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같이 이 행사를 참여한 다른 사람들에게도 감사하다.

 이렇게 많은 학생이 책을 좋아하고, 이번 행사에 관심을 보였기에 이렇게 성공적으로 행사가 이루어 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음 학기에도 반드시 참여하고 싶다. 그리고 한 학기에 두번 진행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을 마지막으로 후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