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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 있는 나날 - 가즈오 이시구로 추천합니다.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일본계 영국인 작가입니다.
이 책은 고등학생 때 읽었습니다. 영국 신사인 달링턴 경의 집사인 스티븐스가 주인공으로 다뤄지는 소설입니다. 독일과의 화합을 지향하던 달링턴 경은 친 나치주의자로 일컬어지는 사람이고, 스티븐스는 달링턴 경에게 맹목적으로 충성하고 자신의 직업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인물이며, 그는 이러한 가치관 탓에 의도치 않게 나치에게 기여하게 되는 인물입니다. 우리는 스티븐스에게서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아이히만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지만, 수많은 유대인을 수용소로 보낸 나치 전범입니다. 평범한 성격이며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인간상인 그는 재판에서도 자신은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며 자신에게는 아무런 잘못도 없다고 진술합니다. 한나 아렌트에 따르면 악이란 유난히 악하거나 광적인 사람보다는 이런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서 행해집니다. 이러한 아이히만의 모습과 이 책 속 스티븐스는 굉장히 닮았다고 느껴집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경계해야 하는지, 무엇을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