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밤샘독서 후기!!!!!
매번 도서관을 드나들때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었던 밤샘독서 그래피티를 보며, 밤샘독서에 대한 묘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밤샘독서를 진행한다는 소문을 듣고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밤샘독서 참여신청을 했었다. 사실 신청 후 까맣게 잊고 있다가 갑자기 문자로 밤샘독서 참가 문자를 받고 10시가 되기 전까지 정말 몇번씩이나 집에 갈까 말까 고민을 하였다. 하지만 결국은 도서관으로 발 길을 돌리게 되었고, 들어와서도 몇번이나 집으로 가고 싶다는 충동을 억누른 채 있다보니 어느새 개회식 시작과 함께 앉아서 박수를 치고 책을 고르고 간식을 먹고 OX퀴즈를 하고 어느새 이렇게 후기도 작성하게 되었다. 후기를 쓰는 지금은 집에 가지 않은 것을 정말 다행이라 생각할 만큼 뜻깊은 시간이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도서관이 이렇게 맘 편한 공간이고 즐겁게 독서할 수 있는 공간인지 처음 알게 되었고 앞으로도 한 1년간은 즐거운 마음으로 오늘의 추억을 회상하며 도서관에 드나들 수 있을 것 같다. 밤샘독서라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으나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간식도 먹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독서하고 퀴즈도 풀고 하다보니 밤샘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정신이 멀쩡하고 오히려 평소보다 집중력있게 독서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평소에 읽지 않는 책들에 눈길을 주는 기회도 되었다. 또한 평소에 도서관에 오면 대부분 과제나 시험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독서를 하고 있는 내가 한심하다거나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오늘만큼은 다들 독서에 빠져있는 모습이 멋있었고, 같이 책을 읽는다는 것이 무언가 시너지효과로 작용했나 생각할 만큼 독서가 지루하지 않았다. 정말 내 독서 인생에 길이 남은 하루인 것 같고 한쪽 벽면에 붙은 내 밤샘독서 그래피티도 길이 한 1년정도 남아있겠다는 생각에 내가 쓴 오글거리는 말을 지워버리고 싶지만, 그래도 이것 또한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밤샘독서때 내가 읽은 책을 소개해보자면, 나는 조지 오웰의 '1984'를 읽었다. 평소 같으면 엄두도 못 냈을 테지만 날 밝을 때까지 시간이 넉넉하니, 읽는데 오래걸리고 심오하게 생각해야하는 책도 주저없이 고르게 된 것 같다.
조지오웰 - '1984'감상평
1950년대 출판된 책임에도 조지 오웰이 제기한 감시사회 통제사회에 대한 문제제기는 현대까지도 유효한 것이며, 우리는 이를 인식하고 비판적으로 성찰할 필요가 있다. 가령 2+2=4라고 말할 자유가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다수, 자본가 혹은 권력에 의해 소수나 노동자 혹은 서민들의 목소리가 묵살되고 있지는 않은지, 자유가 예속되는 사회이지 않은지 생각해보아야한다. 나는 또한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것이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를 지배한다.'라는 구절이다. 즉,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독점하려는 무서운 발상인데 이는 일본의 역사왜곡이나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치적 색깔에 따른 좌,우의 교과서 논쟁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다. 현재의 권력은 끊임없이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맞춰 과거와 미래를 바꿔놓으려는 시도와 음모를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역사는 승리자의 역사라는 말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하지만 과거는 변경할 수 있지만, 또한 과거는 절대 변경된 일이 없었다. 즉, 표면적으로 문자를 변경하고 증거를 없앨 수는 있지만 과거의 명백한 사실은 결코 없던 것이 되지 않는다. 또한 모든 인간의 정신과 기억이 지배되지 않는 한 그 모든 것은 존재한다. 설사 지배된다하여도 그것은 없었던 일이 되지 않는다. 역사라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견고하고 대단한 물줄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아무리 돌과 흙으로 막고 콘크리트로 막는다고 해도 시간이 흘러 작은 구멍이라도 생기면 그 물줄기가 돌과 흙, 콘크리트를 부수고 다시 물줄기를 형성해내고야 만다. 역사라는 거대하고도 위대한 물결 아래 아무리 권력자라한들 긴 세월 속에 권력은 지속될 수 없고 결국은 굴복되고 말 것이며, 일시적인 역사 날조나 왜곡은 결코 긴 미래나 과거를 바꿀 수 없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조지 오웰이 제기한 사회의 문제들에 공감하기도 하고, 난해한 내용들에 심오하고 어려웠으나 한번더 읽어보고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밤샘독서를 매일 한다면 힘들겠지만 일년에 한두번쯤은 해 볼 만 하다는게 느낀점이다. 독서를 좋아하든, 아니든 밤샘독서를 통해 누구든 독서를 더 좋아하게 되거나 독서를 이제는 좋아하게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다음번 밤샘 독서때는 다른 친구들에게도 알리고 함께해 뜻깊은 시간을 같이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간식도 제공하고 퀴즈도 풀고 꽤 재밌는 불금을 보낼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다. 책으로 마음도 살찌우고 간식으로 살도 찌우고!!!!1석2조?! 푸짐한 간식을 마련해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했다!!^^
또한 오늘의 자리를 마련하시고 또 우리와 함께 밤샘을 하고 계시는 도서관 관계자분들께 이런 기회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하고 수고에 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며 후기를 마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