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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회 밤샘독서 서평 - "어쩌다 한국인" (201737**)
write by 김수성  2018/11/17

2018 현재의 대한민국은 여전히 ‘헬반도’, ‘헬조선’이라는 단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저성장과 청년 실업문제와 같은 경제적인 측면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이슈라던가 외교적 문제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맞물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헬조선’을 만들고 혹자들은 ‘탈조선’을 외치고 있는 것이다.

2015년에 발간된 이 책 ‘어쩌다 한국인’의 저자 허태균은 고려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가르치는 심리학 교수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서양이나 주변국인 일본, 중국과는 구별 짓는 한국의 ‘한국인’의 특징 6가지를 제시한다. 이러한 ‘한국인의 특징’ 6가지는 각각 하나하나의 특징으로서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특징이 또 다른 특징과 맞물리고 또 다른 특징들과 섞이면서 다른 나라들과는 다른 ‘한국’만의 모습을 보여주고, 이런 ‘한국적인’ 모습들은 양날의 검처럼 작용해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때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각 특징들을 토대로 폭탄주 문화라던가 ‘오늘 내가 한턱 쏠게’라는 말과 같은 한국에서의 독특한 문화부터 2015년 크게 이슈가 되었던 ‘땅콩회항’사건의 갑질, 메르스 사태 그리고 세월호 사건과 같은 사회, 정치적인 부분까지 분석한다. 저자는 이런 분석을 완결된 결론처럼 말하지는 않는다. 최대한 객관적인 제 3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면서 자신의 분석을 바탕으로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질문들은 마치 Jostein Gaarder의 ‘소피의 세계’에 등장하는 소피의 철학 선생님처럼 ‘사고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과 같이 느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곰곰이 생각해본 2018년의 대한민국은 2015년의 저자가 바라본 대한민국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저자가 말한 ‘한국인의 특징’ 또한 여전히 적용 가능한 개념처럼 보인다. 물론 저자가 말하듯이 이러한 특징이 좋거나 나쁘거나로 양분화 되는 것은 아니고, 책 속에는 저자도 인정하듯이 저자의 주관적인 의견도 다분하다. 즉, 이 책이 어떤 현대의 대한민국에 대한 처방전이나 해결법을 적어둔 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위에서도 말했듯이 저자의 흥미로운 시각은 우리로 하여금 ‘대한민국’과 ‘한국인’을 한번 되돌아보게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