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는 복제인간으로 엘 파트론의 영생을 향한 욕구을 위한 도구이다. 이러한 엘 파트론의 욕구를 탐욕이라 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해 복제인간의 윤리적 허용의 기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비록 복제 인간이라 할 지라도 이성과 감성에서 사람과 같은 기준이 충족된다면 인간으로 인정해야 하고 존엄성을 갖기에 이러한 복제인간을 만드는 것은 비윤리적이며 엘 파트론의 욕구는 탐욕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성과 감성이 없는 생명체라면 복제인간을 통해 영생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비윤리적이라 할 수는 없겠다. 책에서 엘 파트론의 국가에서의 클론들은 지능을 파괴하는 주사를 놓지만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고로 이는 비윤리적인 형태라 볼 수 있겠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본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이 이러한 복제인간을 윤리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가의 문제일 것 같다.
또 생각해볼 수 있는 점은 죽음을 맞이하는 시기나 방법에 관한 것이다 복제인간 기술처럼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수명은 연장되고 있고 언젠가는 영생을 꿈꿀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우리는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개인마다 다를 문제이겠다. 무튼 이러한 상황에 우리는 죽음의 개념을 재정립하고 죽음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과 탐구가 필요할 것이다 예기치 못한 죽음에 수동적으로 반응해야 하는 시대는 얼마 남지 않았을 수도 있다. 죽음이란 무엇인지, 나는 어떠한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지 등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도 좋겠다.
또 흥미로웠던 점은 독재국가 형태의 국가를 무너뜨리는 과정이다. 복제인간이라는 책의 주요 키워드를 제외하고 생각해도 꽤 재밌는 부분인 것 같다. 주인공 마트와 마트를 돕는 소수의 사람들의 도움으로 오랜 독재체계를 무너뜨리는 과정 자체만으로도 재밌는 내용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비윤리적 행태가 만연한 곳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파악해서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중심으로 책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마트라는 주인공에 나 자신을 대입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도입부분에서 외진 곳에 갇힌 채로 살던 마트가 탈출하는 장면에서 과연 나라면 새로운 곳을 향해 과감히 발을 디딜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자신이 복제인간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떄 실패할 확률이 높은 데도 불구하고 탈출할 수 있었을지, 어린아이들이 갇힌 공장에서 부당함에 맞서 나설 수 있는에 대해 스스로 자문하며 나 자신이 얼마나 용기있고 부당함에 맞서고자 하는가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또 마지막에 엘 파트론의 국가에 돌아왔을 떄 국가를 어떻게 바꿔나갈 수 있을 것인지, 나는 어떠한 국가의 모습을 원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겠다.
복제인간에 대해 고민하기도 좋았지만 다소 내용 면에 있어서 복제인간에 대한 내용들이 여타 소설들과 차별성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내용면에 있어서는 복제인간이라는 키워드를 제외하고 주인공 마트가 국가를 탈출하고 어린아이들을 착취하는 공장에서도 부당함에 맞서고 벗어나 다시 돌아오게 되는 과정이 흥미진진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