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개체는 자신만을 위한 삶이 있다.

 우린 살아가면서 많은 생명체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서로 도움도 주고, 때로는 피해도 주고받는다. 이는 모든 생명체는 각자만의 삶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어떤 생명체도 특정한 생명체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전갈의 아이 책에서 나오는 마트라는 복제인간도 마찬가지이다. 복제인간은 한 사람과 똑같은 인간일뿐이지 본래의 인간을 위한 삶을 살라는 법은 없다. 책을 읽으면서 복제인간의 기술이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기술이고, 만일 상용화가 된다면 책과 같은 사태가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이다. 필자는 복제인간 기술이 우리에게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책처럼 그저 장기보급처가 필요한 것이라면 굳이 인격을 가진 개체를 만들기 보다는 줄기세포 기술을 발전시켜서 필요한 장기, 조직만을 만들어내는 것이 더 도덕적이고 윤리적이며 책과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게 된다면, 책의 이야기는 머지않아 현실이 될 것이다.

 이 책의 관전 포인트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심리이다. 책에는 마트를 제외한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그 등장인물은 각각 다 다른 성격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편국의 사회적 시스템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과 컴퓨터 프로그램에 뇌를 조종당하는 이짓들,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지만 속으로는 아편국 사회에 반발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아편국을 무너뜨리려고 반란을 계획하는 사람들까지 다들 제각각이고 이들과 마트와의 대화나 상호작용을 주의깊게 본다면 더욱 이 책의 스토리에 빠져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복제인간인 마트의 원래 인간인 엘 파트론의 사망 이후 공석이 된 아편국의 왕을 마트가 맡게 되는데, 책에선 다루지 않지만, 이후 시간이 점점 지나서 마트가 엘 파트론의 나이가 될수록 아편국은 본래의 잘못된 시스템을 바로잡고 도덕과 윤리적인 것들을 지키는 유토피아와 비슷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지 없을 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필자는 아무리 유전자가 동일하다지만, 엘 파트론과 마트는 자라온 환경이 서로 매우 다르기 때문에 이런 과정에서 생긴 성격과 가치관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엘 파트론은 복제인간은 그저 자신에게 낡고 병든 장기를 공급해주는 존재일뿐이라고 생각하지만, 마트는 이런 자신의 존재 의미를 부정하고 새로운 자기 자신으로 어떤 것에도 귀속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복제인간이 장기 공급처가 되지 않도록 노력할 의지가 보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 마트가 엘 파트론의 나이가 된다고 하더라도 엘 파트론과 같게 되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복제인간 기술이 윤리,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비슷한 생명연장 기술은 현재에도 개발중에 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들의 삶과 인생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정해져있기에 더욱 가치가 있는 것이고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이 주어진 끝을 거부하고 뒤로 계속해서 미루는 행위는 아름답지 않고 어찌보면 추악하다고 생각한다. 전갈의 아이라는 책을 통해서 우리의 삶은 물론, 복제인간 기술에 대해서 자신이 어떤 주관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더욱 유익한 독서 활동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