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영혜는 아픈 사람이다. 그녀는 유년기에 기르던 개가 한순간의 잘못으로 잔인하게 학살되는 장면을 보면서 간접적으로 폭력에 직면했다. 그리고 소극적인 성격으로 인해 가정에서 아버지의 직접적인 폭력에 직면하게 된다. 그녀의 상처받은 내면은 드러나지 않고 성장해 왔다. 그러다 어느 날 꾼 꿈으로부터 폭력에 대한 공포와 저항 심리가 촉발된다. 그녀는 생물을 상처 입혀서 얻은 육류를 폭력성과 동일하게 여기게 되었다. 따라서 육류를 섭취하지 못하고 채식주의자가 되게 된다. 그런 그녀를 주위의 가족들은 이해하지 못하였다. 그녀는 그녀의 상처를 이해하지 못하고 강압적으로 고기를 먹이려는 가족들에 의해 또다른 폭력에 노출된다. 폭력에 점차 노출될수록 그녀의 인간에 대한 혐오는 커지게 된다. 점차 인위적인 것으로 벗어나고자 하고 꽃과 자연을 추구한다. 결국 아무것도 먹지 않으며 하나의 나무 그 자체가 되기를 바란다. 폭력과는 유리된 자연이 되기를 추구한다. 따라서 이 작품이 유년기의 폭력이 주는 심각성을 강조하고 타인에 대한 이해를 중요시 여김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