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 흥미로운 설정에 비해 아쉬웠던

 주인공은 감정이 없다는 설정으로 나온다. 차가 올 때 공포를 느끼지도,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위험을 피하거나 타인에게 반응하는 것을 학습받아 생활하며 표정도 연습을 한다. 하지만 내 가 느낀 바로는 주인공은 감정이 없다기보단 잘 못 느낀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학습을 받더라도 학습받은 것을 행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의지와 감정이 개입했기 때문이고 그것은 엄마나 할머니에 대한 감사나 친밀감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주인공의 시점에서 내용이 전개되고 주인공은 자신이 감정이 없다고 확실시하기에 정말 감정이 없는 인물처럼 여겨지지만 또 다른 시점에서 내용이 서술되었다면 주인공이 더 감정이 있는 인물로 보일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청소년인 주인공이 친구를 사귀고 연애를 하고, 그 외에도 다른 사건 사고들을 겪는 스토리는 여타 성장소설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설정과 '아몬드'라는 책의 제목은 흥미로웠다. 다만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설정에 더 충실하며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긍정적 결말이 아닌 결말이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