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에서 점점 독립된 지위를 갖게 되어 원본보다도 더 현실감 있는 존재로서 거듭나는 복제물. 이렇게 되는 과정을 시뮬라시옹이라고 한다. 시뮬라크르와 시뮬라시옹의 개념에 대해 알게 되면서 내가 평소에 알고 있던 모든 지식에 대해서 의심해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개념을 통해 내 사고와 지식들에 파격을 가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디어와 같이 실제 경험이 아닌 정보를 전달해주는 매개체에 의해, 세상이 이렇다 라고 알게 되는 현상에 좀 더 적용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예를 들어, 대중 미디어의 뉴스가 보여주는, 그러나 우리가 직접 경험하지 못하는 세상의 이야기는 사람들이 ‘세상이 이렇구나’하고 인식하는 중요한 재료가 된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정보들을 ‘미디어’라는 매개체를 통해 전달받는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검증을 하는 것보다는 뉴스를 ‘정보’로서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데 더 힘쓰기 때문에 미디어가 구성하는, 끌고 가는 방향으로 세상을 인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시뮬라크르 개념의 예시를 생각하다 보면, 우리는 시뮬라시옹에 의해 진실과 멀어지고 실제와는 다른 착각의 늪에 늘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하며 공허함과 허무함을 느끼게 될 수 있다. 그러나 시뮬라크르는 우리의 삶이나 생활양식과는 뗄 수 없는 자연발생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징적 사고와 같은 복잡한 사고 능력을 가진 인간은 예부터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것과는 다른 정보들을 가지고 사회를 유지해나갔다. 정보 통신 기술이 발달한 현대 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시뮬라크르를 통해 이 세상에서 허무함만을 느끼기에는, 이 세상에 시뮬라크르가 너무 많고 생활 속에 깊이 침투해 있다. 또한 시뮬라크르와 진실의 우열적 순위가 전도될 때도 참 많다. 따라서 이 사실을 인지하고 늘, 내가 기존에 알고 있는 것들이 시뮬라크르는 아닌지, 시뮬라크르라면 그것의 본래 대상은 무엇이었을지 등에 대해 검토해보고 제대로 된 진실을 인지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김채정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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