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잔잔한 소설이나 에세이를 좋아하는 탓에 추리 소설은 자발적으로 읽어본 적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처음 읽어봤는데, 읽는 내내 몰입되어서 심장이 두근거렸다. 간결한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스토리가 다른 길로 새지않고 잘 흘러갔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만약 내가 그 주인공의 입장이었더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제 3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당연히 범죄자는 평생 속죄하며 살아야지!" 하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소설 자체가 주인공에게 몰입이 잘 되도록 짜여져 있기 때문에 '16년간 착실하게 잘 살아왔고, 자기 잘못을 충분히 뉘우쳤다면 한번쯤 새로운 삶을 살 기회는 줄 수 있잖아.' 하고 주인공 시점에서 공감하기도 했다.
책을 덮고 나서는 '만약 새로운 삶을 얻는 조건으로 노부코와 했던 그 약속을 진짜로 지킨다 한들 그 이후에도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
'한번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영원히 일상적인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없다는 죗값을 치르며 살아야하는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