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껴지는 불편함

첫 장을 읽으면서 이 책의 주제는 고령화 사회의 문제라는 것을 알았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하지만 그 원인은 고령화 문제에 있지 않았다. 책에선 처음부터 끝까지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범죄를 저지르고 그에 대해 ‘이만한 나이에 이런 엄청난 짓을 하다니!‘라는 식의 사고방식을 가진다. 심지어 천운이 따른다. 이 부분이 날 불편하게 했다. 물론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작가가 과장되게 이야기를 꾸몄다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내 기준으론 도가 지나쳤다. 범죄를 미화화한 것으로 보였다. 특히 이 부분에 대해선 독서 커뮤니티의 모든 참여자들이 동의 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 하고 나도 궁금했던 것은 이 책에서 우리가 느낀 불편함을 저자의 모국인 스웨덴을 비롯한 서양 문화권에선 느끼지 못했는가에 대한 것이다. 이 책에 거부감을 가지게 된 원인이 우연히도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커뮤니티 회원에게 있는지, 혹은 문화차이인 것인지에 대해 토의 했다. 쉽게 답을 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어서 추측하기로 문화차이가 원인이라 결론 냈지만 이 불편함 문제 외에도 그 나라의 문화와 관련된 토의 주제가 몇가지 나왔다. 복지로 유명한 스웨덴에서도 노인문제는 여전하다는 것이 특히 우리에게 주목받았다. 책에 서술된 노인들의 삶의 질이 우리나라의 상황보다 훨씬 높은데도 이런 책이 나온다는 것에 새삼 우리나라 노인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란 것을 깨닫게 되기도 했다.

실상 노인문제에 대한 책이었지만 토의의 논점이 문화차이로 기울게 된 토의였다. 이에 대해 불만은 없었고 오히려 좋은 생각거리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노인문제에 대해서도 확실히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도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