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성이 다소 심했던 소설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는 제목에서 우리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에 선정한 책이다. 이전의 도서 ‘눈 먼 자들의 도시’에서 굉장히 심오한 이야기를 주로 나눴기 때문에 이번에는 조금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선택하였다. 그러나 이번 도서 역시 우리 팀원 모두가 읽으면서 다소 불편한 점들이 눈에 띄었다. 아무리 소설이라 할지라도, 범죄를 미화하는 듯한 내용이 많이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허구성이 특징인 소설에서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며 소설이기에 재미로 넘길 수도 있었지만 노인이 겪는 아픔을 주로 담았다고 생각해서 선정한 책이 그 고통보다 범죄 미화를 더 많이 전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남의 행복을 빼앗는 절도 행위, 절도자가 노인이기 때문에 허술한 경비... 결말에서만큼은 범죄 행위가 성공하지 않기를 바랐지만 이 바람은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다. 사람들은 주인공인 노인들이 행복해졌기 때문에 해피엔딩이라고 하지만 나는 오히려 절도를 당한 피해자들의 입장이 먼저 떠오르면서 다소 불편한 마음이 계속 이어졌다. 게다가 조금은 비현실적인 방법으로 절도가 성공한 것을 보면 이는 소설해서 허구성이 꼭 필요한 요소일지라도 현실세계의 질서를 위협하고 사회 통념에 어긋나는, 조금은 과하게 허구성이 녹아들어간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