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꼭 감옥에 가야만 했을까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이야기는 요양소의 푸대접과 노인 소외에 대한 반발로 ‘차라리 감옥에 가는 것이 더 낫겠다’고 생각한 다섯 노인 분들의 이야기다. 감옥에 가기 위한 범죄로 호텔 금고의 도둑질을 결심하는데, 이상하게도 그 누구도 이들을 잡아내지 못한다. 결국 르누아르의 작품까지 훔치는데 성공한 그들은 그림을 돌려주고 돈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계속 일이 꼬여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일어난다. 인간소외, 노인소외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책이지만 책 속 분위기는 내내 유쾌하다. 이런 모순점을 통해 더욱 자본주의, 사회 양극화, 고령화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노인들이 직접 이런 문제를 느끼고 스스로 행동하여 권리를 얻어낼 정도라면 노인의 문제가 아닌 이 사회의 문제일 것이다. 다만 작가가 범죄를 너무 가볍게 다뤄 도저히 그들에게 공감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보는 내내 연속되는 범죄행각과 이에 대한 무처벌,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등장인물에 마음이 불편했다는 점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