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치고는 괜찮았던,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작가가 삶의 목적, 우리는 왜 사는지에 대한 물음의 답을 헌법에서 찾고 있다는 점이었다. 헌법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지만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 나머지 깊게 생각해보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명제들에 대해 비판적으로 물음을 던지고 있는 부분이 신선했다. 작가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라는 내용에 대해 의문을 품고 헌법은 '존재'가 아닌 '당위'를 담고 있다는 부분에서 작년의 촛불 시위가 떠올랐다. 더하여 내가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지켜지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2부에 나오는 정치 이야기는 정치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과 지식이 없다면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정치에 무관심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권력기관의 비리에 대한 내용을 보며 정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가까이 있고 내 생활 곳곳에 침투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으로 시도했던 정치 분야의 책으로, ‘후불제 민주주의’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