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들의 정치에 대한 큰 통로는 단연 '썰전'이었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으로 큰 사건이 많았던 정치적 격동기를 이제 막 거친 학생, 그리고 사회 초년생들에게 '썰전'이라는 TV 프로그램이 갖는 파급력은 어마어마한 것이었고, 학교에서, 직장에서 '썰전'과 '썰전'의 고정 패널인 '유시민', '전원책'은 하루가 멀다하고 회자되는 유명인이었다. 그 중 '유시민'은 청년층들의 편에서, '정치''예능'이라는 프로그램의 특성에 맞춰, 자칫 단절되고 나와 다른 세계의 이야기로 보이던 정치의 이야기를 적나라하고 쉽고 재미있게 풀어주는 사람이었다. 그러한 '유시민'이 20~30대 층의 상당수를 이루는 진보 성향 유권자들에게 갖는 힘은 차라리 하나의 브랜드로 불러야 할 정도이다. 유시민은 그러한 자신의 위치도 잘 자각하고, 그 힘을 적절히 이용하고 또 적절히 자중하는 것 같다.
조심스럽게 추측해보자면, 앞으로 지금의 진보성향 청년들이 사회적으로 위치를 잡아가면, 그리고 지금의 생각을 잘 지켜낸다면 유시민 작가가 꿈꿔왔던, 그리고 좌절했던 '정치'에 또 다른 바람이 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