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유시민은 ‘정치인 수입 제도’라는 소제목을 붙이고 본문 308쪽과 309쪽에서 흥미로운 얘기를 꺼낸다. 정치인의 신뢰도가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낮다는 통계를 보여주며, 해외에서 정치인들을 수입하자는 소재를 소개한 것이다. 하지만 통계는 통계일 뿐, 공직자 전체 평균에 대한 존경(‘상호신뢰’ 기반이 갖춰진 뒤에야 존경심이 나오므로 ‘신뢰’가 1차적 요소이리라.)은 개별 정치인의 실제 지지도를 보여주지 못한다.
요지는 “정치인을 수입하고 싶어 하는 국민이 많아도 수출할 만한 양질의 정치인을 보유한 나라가 없기 때문에, 정치인을 수출할 ‘고객’의 경제‧정치‧사회 제도 등을 분석해 ‘완벽히 그 나라에 맞는 정치인’을 길러내는 특성화된 사업체가 생겨났다 하더라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그 나라에 적응하지 못한 ‘수출된 정치인’은 해당 국가의 이념과 마찰을 빚거나 장기적인 발전을 저해할 가능성을 높인다.”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치인 수입은 ‘좋은 정치’를 위한 해결책이 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