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리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읽고 나서도 한동안 여운이 남는 책이었다. 깊은 생각에 빠지며 쉽게 책을 덮지 못하는 경험을 오랜만에 하도록 만들어준 것 같았다. 히가시노 게이고 하면 일본 추리소설가로 유명한 것은 익히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여느 추리소설과 다르지 않게 '스릴러' 나 '범죄' 적인 요소들이 있었지만 주인공들의 심리를 치밀하고 섬세하게 묘사하는 것들이 상당히 인상적인 작가였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기존에 있었던 부류들의 작품들을 생각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내용이다. 나미야 잡화점이란 장소와 환광원 출신의 사람들이 얽히고 설킨 이 소설 속에서 잡화점이란 장소를 두고 과거 - 현재의 시대들을 서로 오가면서 사람들마다의 오래된 추억을 꺼내는 마냥 따뜻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인물들의 관계나 그리고 과거부터 현재까지 있었던 일들이 사슬처럼 연계돼어있어 복잡하다고 느낄 수 있었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만의 서사로 이야기를 잘 풀어낸다. 아주 치밀하게. 그 중 하나가 '편지'를 통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있다는 것이 특이점이다. 단순한 컴퓨터나 기계 장치로 이용한 편지 문구가 아닌, 사람의 힘이 들어간 '오리지널' 형태의 텍스트로 이루어진 편지는 장난식이든, 진심이든, 그 편지 속 그 사람의 내면의 고민이 있다라는 것을 실감하게 해준다. 그리고 그 고민을 어떤 식으로든 또 한번 답장을 해주며 멀어져 있던 연결관계를 가깝게 만들어준다. ​읽을 때마다 필자 역시 편지를 통해 멀리서 지켜보며 읽었지만 어느새 가깝게 마주앉아 주인공과 대화하듯이 읽는 나 자신을 보면 자연스레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어도 선뜻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흔히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잡화점 속에 있는 어떻게 보면 지식의 축적이나 생각이 부족한 세 사람들이 과거 속 사람들에게 상담을 해주는 모습은 우스꽝 스럽지만 우습게 보이지는 결코 않는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상담가라 하면 이들과 반대되는 축의 사람들이다다. 그러나 이들을 통한 상담은 독자들이 웃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마음 편하게 이 책을 읽도록 하고 만들어준다. 이 세명이 대화의 가장 중요한 원칙인 경청을 지키고 있기에 상담 또한 어찌저찌 해결되어 간다.​ 사실 어떻게 보면 상담은 상담가를 찾아가면서 까지 어렵게 대할 것이 아닌 것이다. 가까운 친구나 지인이 자신의 고민에 대해 해결은 해주지 못하더라도 귀 기울이며 수긍해주는 것 그 하나만으로도 고민은 해결될 것이다. 누군가가 조언을 해주어도 결국 선택은 본인의 몫입니다. 물론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방향에 대해 '잘가고 있는 것인가' '내가 잘 선택한 것인가' 와 같은 고민은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후회없이 열심히 그 길을 갈고 닦으면 기적이 발휘되지 않을까. 마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처럼.

 누군가에게든 이렇게까지 추천해주고 싶었던 책은 오랜만이었던 것 같았다. 사실 실제로 나도 많은 추천을 받았기도 했었다. 내 주변 사람들도 모두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까? 역시 괜히 베스트셀러가 아니라는 말이 절로나오는 책이자, 괜히 히가시노 게이고가 아니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