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토피아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를까. 아마 유토피아를 많이 떠올릴 것이다.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 발음은 비슷하다. 실제로, 이 둘은 관계가 있다. 아마 아는 사람이 많을 테지만, 유토피아는 우리가 생각하는 평화로운 세계, 즉 이상적인 세계를 의미하고, 디스토피안는 유토피아의 반대적인, 부정적인 의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당연히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당연히 디스토피아 보단 유토피아에 살고 싶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이런 개인의 생각에 조그마한 금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1984에서 서술하는 세계는 개인의 인권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개인들의 삶은 빅브라더에 의해 감시당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우리 주인공은 마치 혁명가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빅브라더의 통치 체제를 무너뜨리고 유토피아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갔는다. 하지만, 자신이 정상이고, 나머지 개인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주인공은 알고보니 반대의 입장이었다는 것을 끝내 깨닫는다. 이는 어쩌면 모순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과 다른 국민들, 둘 중 어느가 이상하고 정상적인지 말 할 수는 없지만, 디스토피아 체제에 따른다면 주인공은 이상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읽는 우리는 당연히 민주주의 체제의 사회에서 살고 있기에 당연히 민주주의 체제를 만들어 개인의 인권을 중요시하고자 하는 그의 뜻을 응원할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자신이 반역자라는 사실도 모른 채 그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과 같은 행위를 계속하고 있었다. 어느 영화처럼 주인공은 처형을 당하는 결말을 맞이할 줄 알았다. 물론, 주인공은 죽임을 당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결국 자신이 그토록 싫어했던 빅브라더를 좋아하게 된다. 아마 이 구절 때문에 이 책이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디스토피아를 다룬 책들로 손꼽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보다도 유토피아 세상을 원했던 주인공은 자신만 디스토피아의 세상에 살고 있었다고 생각했고, 사실 다른 개인들은 이미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이 유토피아라고 믿고 살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처럼 세뇌가 무섭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는데, 사실 우리나라도 이런 정치적인 세뇌가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어느 정치든 한 쪽으로 치우치게 된다면, 그 치우친 사상을 강요하고 그것이 선이고 다른 것은 악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이 디스토피아 세상과 별반 다름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민주주의 체제인 대한민국도 어쩌면 디스토피아와 별반 다름이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종종 북한을 욕하곤 한다. 개인의 인권따위는 중요하지 않고, 그저 국가의 유지를 위해서 활동하는 집단이라며 쓴소리를 한다. 하지만, 우리 대한민국에서도 유토피아가 아닌, 디스토피아의 면모를 충분히 살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의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정치 싸움, 정치색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언제부턴가 정치는 중립을 지키기보단 한쪽에 치우쳐져 다른쪽을 소수로 취급하여 욕하고 무시한다. 이런 소수도 다수를 욕하고 무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은 서로 단결되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분열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사실들을 이 책을 통해서 깨닫고, 과연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유토피아인가, 아니면 디스토피아인가, 둘 중에 어느 사회상에 가까운지 생각해보고, 유토피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노력해야 할 지 책을 통해 생각해본다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