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표현 불능증을 가지고 있는 선윤재는 아몬드라 불리는데, 편도체가 작아서 분노도 공포도 잘 느끼지 못한다. 그렇기에 누구보다도 침착한 성격을 가지고 있고, 엄마와 할머니의 사랑 덕분에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병을 가지고 있음에도 잘 자라왔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이브이자 윤재의 생일인 날에 사고가 발생하여 윤재의 가족은 사망하게 된다. 윤재는 그렇게 홀로 남겨졌는데, 이런 윤제에게 곤이라는 인물이 나타난다. 곤이는 윤재와는 다르게 놀이동산에서 엄마를 잃어버린 후 13년 만에 다시 가족에게 돌아갔지만, 분노로 가득찬 아이다. 이런 곤이는 윤재를 괴롭히지만, 감정따윈 표현하지 못하는 윤재는 곤이에게 별다른 반응을 해주지 못하고, 이런 윤재 때문에 오히려 곤이는 곤경에 처한다. 하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던 윤재는 곤이로 인해 조금씩 내면의 변화를 겪게 된다.
이 책에서 가장 주의하며 읽으면 더욱 재미있을 부분은 공감을 하지 못하는 주인공 윤재가 과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를 추측해보는 것이다. 대부분은 타인을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에 책에서 윤재의 행동이 어쩌면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표현을 못하는 것이지 이런 윤재도 속으로는 당연히 뇌가 있기에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추측해보며 스토리를 읽어가면 꽤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제일 감동받았던 부분은 엄마와 할머니의 노력이었다. 남들과 다르지 않게 윤재가 성장하고 삶을 살 수 있도록 두 분은 집 안에 희로애락이라는 문자들을 붙여놓고 감성에 대한 질문을 최대한 윤재가 이해할 수 있도록 답변해주고, 사람들과의 의사소통, 관계를 마치 일련의 수학 공식처럼 암기시켜 윤재가 난처한 상황에 봉착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듯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가족들은 생일을 맞이하여 놀러 나갔지만 어떤 미치광이가 흉기를 휘두르는 바람에 할머니와 엄마는 목숨을 잃게 된다. 내가 만약 엄마나 할머니였다면 윤재를 자기 자식, 손주이기에 포기는 안 했겠지만, 어떻게 세상을 어렵지 않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지 난감했을 것이다. 오히려 잘못된 대처로 윤재의 상황에 더욱 악화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엄마와 할머니는 이성적인 대처로 윤재에게 마치 공식처럼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를 주입시켜서 그래도 윤재가 혼자가 되고 나서도 큰 어려움 없이 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만일 자신의 친구가 윤재라면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감정 표현 불능증은 조금 극단적인 경우일 수도 있겠지만, 다양한 성격과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기에 공감, 감정 표현에 서툰 사람은 얼마든지 흔하게 존재한다. 하지만, 본인이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공감을 잘 하는 사람이라면 공감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 자신의 친구일 때 어떻게 대처할 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 친구가 만약에 윤재라면 윤재의 엄마와 할머니가 윤재에게 공식처럼 인간 관계를 알려준 것철럼 나도 윤재에게 나의 감정을 최대한 공식처럼 알려주었을 것이다.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억지로 나의 감정을 이해하도록 친구를 도와주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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